지난주 유로파리그에서 교체 투입 후 극적인 구세주 역할을 한 맨유의 수비수 해리 마구와이어가 아스톤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MCW 스포츠 관리자에 따르면, 이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는 전반전을 채우지 못한 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수비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그는 결국 팀 닥터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고, 맨유 수비진은 또다시 부상이라는 암운에 휩싸였다.
그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 수비수 마즈라위 역시 하프타임 이후 린델로프로 교체되었으며, 이 역시 부상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경기 후 공개된 영상에서는 마구와이어가 보호용 부츠를 신고 절뚝이며 팀 버스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시즌 말에도 그는 종아리 부상으로 여러 경기를 결장했고,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전 포함 중요한 경기들에 출전하지 못해 유로 2024 최종 명단에서도 탈락한 바 있다. 경기 종료 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의 정확한 부상 정도를 밝히지 않았다.
MCW 스포츠의 관찰에 따르면, 만약 마구와이어와 마즈라위 모두 이탈한다면, 맨유의 부상자 명단에는 한 줄짜리 수비 라인이 완성된다. 마즈라위, 마구와이어, 바란, 루크 쇼, 그리고 백업 역할이 가능한 말라시아까지 수비 전원이 메디컬 센터 신세를 지게 되는 셈이다. 텐 하흐 감독은 특히 마즈라위, 루크 쇼, 말라시아 중 한 명이라도 A매치 휴식기 이후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맨유는 1군 스쿼드에서 정통 측면 수비수조차 찾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비록 경기 중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마구와이어는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동료의 활약을 칭찬하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가 언급한 선수는 바로 36세의 베테랑 수비수 조니 에반스였다. 프리미어리그 현역 중에서도 최고령급인 그는 알렉스 퍼거슨 시절의 맨유를 기억하는 관중석 팬들에게는 여전히 익숙한 이름이다. 바다는 작은 시냇물부터 시작된다는 말처럼, 에반스의 묵묵한 헌신은 지금의 위기 상황 속 맨유 수비진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에반스는 공중볼 경합 100% 성공, 태클 4회 성공, 지상 경합 9회 중 8회 승리, 3회 클리어링, 1회 슈팅 블록 등 전방위적인 수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총 49회 볼 터치까지 기록한 그는 팀의 후방을 단단히 지켜냈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경기 후 공식적으로 그를 MOM(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마구와이어는 과거 레스터 시티 시절 함께 뛰었던 에반스와의 트로피 인증샷을 공유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에반스는 지난 여름 맨유 훈련장에 단지 몸을 만들기 위해 돌아왔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은 텐 하흐 감독의 신뢰를 이끌어내며 결국 정식 계약으로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그가 단지 은퇴를 앞둔 ‘노장 요원’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는 오히려 ‘노장 파워’로 맨유 수비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에반스는 중간에 통증을 느꼈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팀에 헌신했다. MCW 스포츠 관리자는 마구와이어와 마찬가지로 에반스 역시 사면초가에 몰린 텐 하흐 감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책임감을 잃지 않은 그의 모습은 지금 맨유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신력이자, 팀에 귀감이 되는 리더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