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전술로 레알 막을까

도르트문트는 이름값보다는 실속이 있는 팀입니다. MCW 스포츠 유저들이 주목한 것은 선수 개개인의 개성보다 팀 전체의 조직력입니다. 선수들의 투지는 매우 강하며, 단단한 팀워크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입니다. ‘겉모습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수치를 보면 스트라이커인 풀크루그가 한 경기에서 무려 12km 가까이 뛰었고, 이는 PSG 선수들 중 1만 미터를 넘긴 네 명보다도 높은 수치였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중원은 기술력과 침투 능력을 고루 갖췄고, 그 덕분에 공격 루트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브란트가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받은 자비처가 침투한 뒤 올린 크로스를 풀크루그가 상대 수비를 이겨내며 헤딩 골로 연결했습니다. 독일 축구에서 제공권을 갖춘 스트라이커는 큰 자산인데, 풀크루그는 활동 반경도 넓고 스프린트 비율도 높은 보기 드문 유형입니다. 또 한 번의 공격에서는 풀크루그가 중원에서 공을 받아 몸싸움으로 수비수를 밀어내고, 측면의 아데예미에게 패스를 보낸 뒤 다시 문전으로 침투하여 헤딩 경합에 참여해 자비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전형적인 전술적 움직임이었습니다.

MCW 스포츠의 분석에 따르면, 31세인 풀크루그는 지금이 커리어의 절정입니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팀의 전술적 유연성을 극대화해줍니다. 덕분에 도르트문트는 중거리 롱패스를 활용한 직접적인 공격 루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풀크루그가 1차 타깃이 아닐 경우에도 그는 항상 2차 볼을 위한 위치를 선점하고, 후방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미드필더에게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자비처가 넣은 결승골 역시 풀크루그가 두 명의 미드필더에게 연속적으로 공간을 만들어준 결과였습니다.

PSG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터진 선제골 역시 중앙 수비수가 롱패스를 길게 찔러 넣었고, 풀크루그가 침투 후 침착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또 아데예미와의 역습 장면을 보면, 풀크루그는 단순히 제공권에만 의존하는 선수가 아니라 속도도 갖춘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전술에 적응 가능한 장점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의 도르트문트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패했던 선수들이 부활하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산초는 대표적입니다. 맨유 시절에는 전진 돌파를 요구받았던 그는 도르트문트로 복귀하며 다시 자신의 장점을 찾았습니다. 멈춤과 방향 전환을 활용한 드리블과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는 산초가 진정으로 잘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감동적인 이야기는 슬픔을 곁들여야 더 깊어진다”는 말처럼, 그의 부활은 감격스럽습니다.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산초는 단일 경기 드리블 성공 13회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은 화려한 돌파보다는 공을 지키고 방향을 전환하는 방식이었지만, 팀의 템포를 조절하며 패스 타이밍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상대 풀백 뒷공간에 깊은 공간이 생겼을 때는, 정확한 타이밍에 침투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풀크루그가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산초의 존재는 도르트문트의 공격 흐름에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산초, 자비처 외에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돌아온 베테랑 후멜스도 도르트문트의 성공을 이끄는 또 하나의 열쇠입니다. 독일 대표팀에서 외면받았던 그였지만,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풀크루그의 움직임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주며 도르트문트의 좌우 측면 침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후멜스는 정확한 롱패스로 이를 완성시켜 줍니다. 그가 PSG와의 2차전에서 코너킥 상황에서 넣은 헤딩 골은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었으며, 도르트문트의 수비진에도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두 골 차의 리드는 도르트문트에게 충분한 여유를 제공했고, PSG는 조급함 속에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수차례 골대를 맞췄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11년 전 맞붙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MCW 스포츠 유저들에 따르면, 당시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의 멤버 중 남은 선수는 후멜스와 로이스 단 두 명뿐이며,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세대교체되었습니다. 그만큼 시간은 흘렀지만, 도르트문트의 저력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