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 댈러스에서 이뤄낸 자아 구원

며칠 전, 댈러스 매버릭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꺾고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승리하며 NBA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MCW 스포츠 관리자도 마크 큐반이 또 한 번 자신의 팀을 결승으로 이끈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매버릭스가 마지막으로 파이널에 올랐던 건 무려 13년 전, 당시 주전이었던 제이슨 키드는 이제 감독으로서 코트 옆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열흘 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전체 1순위로 한 청년을 지명했는데, 그가 바로 카이리 어빙입니다. 그 누구도 그 시절의 어빙이 훗날 댈러스와 함께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카이리 어빙은 수려한 외모만큼이나 기이하고도 영민한 사고방식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고, 어느 날 문득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빙의 농구는 예술이라 불릴 만큼 창의적이고 직관적이며, 그런 점에서 그는 세상과 단절된 예술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는 리그에 입성한 후 한동안 방황을 거듭했고, 르브론 제임스가 챔피언 반지를 들고 클리블랜드에 돌아오자, 그의 좁은 세계는 짙은 안개에 휩싸이게 됩니다.

르브론과의 불화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어빙이 클리블랜드에서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아니었다면 세 번 연속 파이널에 오른 팀을 떠날 리 없었겠죠. 어빙은 마치 “차라리 부서질지언정 굽히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팀을 떠났고, 클리블랜드는 그를 보스턴 셀틱스로 보내주었습니다. 당시 그는 그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미처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젊음은 모든 걸 가볍게 여기게 만들고, 언젠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게 합니다. 그러나 보스턴에서도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MCW 스포츠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의 보스턴은 젊고 재능 넘치는 팀이었고, 어빙은 리더로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어빙은 자신의 역할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는 르브론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며 리더의 무게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셀틱스를 떠나면서 그는 그들과 완전히 등을 돌렸고, 보스턴 팬들은 그를 향해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어빙 역시 코트 위에서 셀틱스 엠블럼을 밟는 퍼포먼스로 응수하며 복수의 쾌감을 즐겼습니다.

운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빙을 다시 파이널로 이끌었고, 그의 상대는 하필 셀틱스였습니다. 그가 TD가든에 돌아올 때마다 좋지 않은 일만 있었고, 코트 안팎에서 팬들과 대립했습니다. 지옥도 이상이 있는 곳에서는 천국이 되며, 고통도 희망이 있는 곳에서는 기쁨이 된다는 말처럼, 어빙은 혼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준비를 했습니다. 브루클린 네츠에서 보낸 약 4년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마크 큐반이 그를 데려간 순간, 그의 운명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빙의 네츠 시절은 그야말로 비전문적이었습니다. 그는 농구 외의 모든 것에 집중하며 ‘어신(神)’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농구는 뒷전이었습니다. 네츠는 어빙, 듀란트, 하든까지 보유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어빙은 팬들 사이에서 평판이 바닥을 쳤고, 네츠는 그를 매버릭스로 트레이드하며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스턴이 지명한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의 드래프트 픽은 모두 네츠에서 넘어온 것이었습니다. 현재 파이널에 진출한 두 팀 모두, 네츠의 ‘도움’을 받아 만든 팀인 셈입니다.

댈러스는 어빙에게 두 번째 기회를 부여했고, 승리와 우승은 언제나 최고의 해독제가 되어 과거의 실수를 흐리게 만듭니다. 파이널 진출과 함께, 어빙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다시금 존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이야말로 어빙이 자아를 구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클리블랜드를 떠난 이후로 하향 곡선을 그려왔던 그의 커리어는, 이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때 누구보다도 찬란했던 그는 어느새 사람들이 피하는 존재로 전락했지만, 매버릭스로의 이적은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어빙은 여전히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녔으며, MCW 스포츠 관리자도 그가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실수를 인정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그는 농구에 집중하며 팀 승리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빙이라면 여전히 스타 플레이어로서 손색이 없으며, 이번 파이널 도전은 그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기 위한 마지막 여정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