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널과 무승부를 거둔 경기에서 하란드는 평소와 다른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맨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이 킨은 하란드의 활약이 마치 2부 리그 선수 같았다고 비판했다. 같은 선수 출신이라면 쉽게 물러설 수 없는 법. 펩 과르디올라는 MCW 스포츠 기자회견에서 킨의 발언에 단호히 반박했다. 그는 킨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런 식이라면 킨은 2~3부 리그 감독 수준”이라고 되받아쳤다.
과르디올라는 하란드를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하며, 그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수많은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회 창출 부족의 책임이 하란드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공격 3선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더 나은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런 비판이 기자가 아니라 선수 출신에게서 나온다는 게 더 놀랍다”고 언급했다. “기자들은 실제로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으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선수였던 이들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심판을 비난하는 은퇴 심판들과 다를 게 없다”고 비유했다. 이는 마치 “달콤한 사탕만 먹다 보니, 과거의 쓴맛을 잊은 것”과 같다. 지금의 선수들이 겪는 문제는 과거의 그들도 똑같이 겪었던 문제다. 그들 역시 수많은 기회를 놓쳐가며, 이전 세대의 선수들에게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으며,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은퇴한 후엔 동료들을 향해 이런 식으로 손가락질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금도 남을 비판하는 건 쉽지만, 그는 “모두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하란드는 이번 시즌 다소 효율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맨체스터 시티는 시즌 막판마다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팀이다.
현재 맨시티는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들을 우승 후보로 꼽는다. 다만 올 시즌 ‘강팀들과의 대결’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상위 6팀을 상대로는 맨유를 제외하면 단 한 팀도 이기지 못했다. 맨유가 현재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과르디올라는 올 시즌 상위 5팀 가운데 어떤 팀도 꺾지 못한 셈이다.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그동안 강팀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힘이 우승 경쟁의 핵심 요소 중 하나였다. 이러한 강팀 상대 승리는 상대 팀의 자신감을 무너뜨리고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남은 일정만 보면 맨체스터 시티는 세 우승 후보 중 비교적 수월한 9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시즌 말미에 강한 경기력을 보이는 데다 우승 경험이 풍부한 스쿼드도 강점이다. 사실, 한 번 멀어진 마음은 다시 돌아와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있다. 아스널전 이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맨시티지만, MCW 스포츠 측은 이들을 과소평가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의 지도력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