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부 컨퍼런스 정규시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단연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였다. 그들의 여정은 늘 외로운 법, 지혜는 외로움에서 비롯된다는 말처럼 말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MCW 스포츠 중계진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자 속출로 전력이 약화된 댈러스를 무난히 제압하고,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기츠를 맞대결 전적 우위로 제치며 당당히 서부 1위에 올랐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썬더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 자신조차 뚜렷한 목표 없이 시즌을 맞이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런 ‘될 대로 되라’는 여유로운 자세가 오히려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썬더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서부 1번 시드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NBA 역사상 최연소 디비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샤이 길져스 알렉산더, 제일런 윌리엄스, 챗 홈그렌, 조쉬 기디로 구성된 ‘신판 4인방’은 과거 듀란트, 웨스트브룩, 하든, 이바카가 주도했던 썬더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만큼 패기 넘쳤다. 특히 알렉산더는 시즌 내내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그의 플레이는 썬더 부활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썬더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같은 북서 디비전에 속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역시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울브스는 리그 최고의 수비팀으로 탈바꿈했고, 특히 칼 앤서니 타운스와 루디 고베어의 시너지 효과가 내외곽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여기에 외곽 자원들까지 제 역할을 해주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크게 향상되었다.
공격에서는 앤서니 에드워즈의 성장세가 눈부셨다. MCW 스포츠의 분석에 따르면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역전의 사나이’로 자리잡으며, 북커나 테이텀보다도 더 미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외에도 서남부 디비전의 휴스턴 로켓츠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역시 주목할 만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켓츠는 센굔과 제일런 그린 두 젊은 코어가 반짝이는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시즌 막판 11연승이라는 파죽지세로 순위표를 뒤흔들었다. 이로 인해 레이커스, 워리어스 같은 전통 강호들마저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스퍼스는 여전히 로터리 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의 혼란스러움과 비교하면 분명 진일보했다. 그 중심에는 데뷔 시즌부터 리그를 뒤흔든 빅맨, 빅터 웸반야마가 있다. 그는 신인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며 시즌 블록왕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올해의 수비수와 수비 베스트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드리블, 슛, 돌파 등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기츠는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MCW 스포츠 유저들 사이에서도 시즌 중반 전력 정비에 어려움을 겪은 점이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중심인 요키치는 시즌 초반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들어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MVP 후보였던 조엘 엠비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요키치의 수상이 사실상 유력해졌다. “침묵은 가장 고귀한 경멸이다”라는 말처럼, 그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시즌을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