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의 마이애미 무시 금물

믿기 어려운 일처럼 보였지만, 마이애미 히트가 시리즈 2차전(G2)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꺾는 대이변은 분명히 일어났습니다. 사실, 성공하는 사람은 남에게 영향을 주고 실패하는 사람은 남에게 휘둘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MCW 스포츠 유저들 역시 누구도 플레이오프 모드로 돌입한 히트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교훈을 지난 수년간 동부지구 우승을 노리는 팀들 모두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특히 보스턴 셀틱스는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동부 결승에서 히트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작년엔 히트에 패배하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셀틱스와 히트는 수준 차이가 뚜렷합니다. 셀틱스는 일찌감치 동부 1번 시드를 확정 지었고, 밀워키를 포함한 경쟁 팀들에 비해 조직력과 전술 완성도도 뛰어납니다. 공격·수비 효율성, 3점슛, 리바운드, 블록슛 등 거의 모든 주요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시즌 종료 후 체력적인 여유도 있었던 만큼, 플레이오프에 완전체로 진입한 셀틱스는 우승 후보 1순위였습니다.

반면, 히트는 시즌 내내 부상과 전력 누수에 시달렸습니다.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었던 지표는 수비 효율성으로, 이 부분에서만 리그 톱5를 유지했습니다. 공격 효율성은 리그 21위, 경기당 평균 득점은 리그 2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오프시즌에 데미언 릴라드 영입에 실패했고, 이후 전력 보강도 크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어렵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고, 그 과정에서 핵심인 지미 버틀러가 무릎 부상을 입으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조시 리차드슨과 테리 로지어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테이션은 더 얇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차전 결과 역시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차전, 셀틱스는 다소 여유로운 태도로 코트에 나섰고, 1쿼터를 마친 시점에서는 다소 뒤쳐졌지만 경기 흐름을 통제하는 듯 보였습니다. 2쿼터에서는 3점 차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전반전에서 히트가 무려 1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5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하자, 이미 변화가 감지되어야 했습니다. 셀틱스는 후반에도 이 부분에 대한 수비 조정 없이 기존 계획을 고수했고, HC 마주라는 이 흐름이 일시적인 폭발일 뿐이라고 오판했습니다.

문제는 히트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 시도를 하고, 그 성공률 또한 높은 팀이라는 점입니다. 셀틱스는 이 점을 간과하고 자신의 3점 경쟁력에 대한 자만심으로 맞불 작전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화를 자초했습니다. 3쿼터에서도 히트는 3점을 6개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고, 수비에서도 강한 압박을 펼쳐 셀틱스는 단 18점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인 수비 로테이션도 흔들렸고, 공격에서는 패턴이 무너졌습니다.

4쿼터 초반 덜런 라이트가 3점을 성공시키며 히트는 총 20개의 3점슛을 적중시켜 프랜차이즈 플레이오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놀랍게도 출전한 9명 중 내·외곽 자원을 제외한 7명이 3점을 기록했습니다. 셀틱스는 이러한 히트의 폭발적인 외곽 공격을 예측하지 못했고, 동시에 팀 내 가장 큰 약점이었던 두 핵심—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의 불안정한 클러치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MCW 스포츠의 분석에 따르면, 특히 테이텀은 경기의 결정적 순간마다 존재감이 사라지며 ‘가짜 슈퍼스타’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날 역시 테이텀은 3쿼터까지는 준수한 슛 감각을 보였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는 브라운과 함께 단 하나의 야투 득점에 그쳤습니다. 결국 득점 책임은 데릭 화이트 등 주변 자원에게 전가되었고, 경기 흐름은 히트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반면, 히트는 버틀러 없이도 5명의 선발 전원이 10점 이상을 기록하며 공격 책임을 분산시켰습니다. 타일러 히로, 아데바요, 요비치, 루키 하크에스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누구든 최선을 다하면 그 자체로 영웅”이라는 말처럼, 그들은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 플레이로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선수는 케일럽 마틴이었습니다. MCW 스포츠 유저들은 그가 지난해 동부 결승에서 얻은 ‘성 마틴’의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또다시 펼쳤다고 평가합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강한 인상을 남기며, NBA 최고 연봉자 브라운과 리그의 얼굴이라 불리는 테이텀을 압도했습니다. 히트의 ‘언더독 DNA’는 이번에도 제대로 통했고,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금 증명했습니다.